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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s · dev-jean · 2026. 11. 6.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매일 안개 낀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과 같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아이들의 어깨에 지워진 입시라는 무게가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더군요.
매일 아침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치열한 입시 생태계 속에서 엄마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
아이들의 하루는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이라는 공교육의 시간표 위로, 학원과 과외라는 사교육의 스케줄이 덧입혀집니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쏟아지는 수행평가와 내신 대비, 그리고 수능 준비까지. 아이들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에서 갈팡질팡하며 자기주도학습의 방향을 잃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엄마로서 도와주고 싶어 학교 알리미를 뒤지고 학원 스케줄 앱을 들여다보아도, 파편화된 정보들 속에서 아이의 진짜 학교생활을 온전히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저 "학원 숙제는 다 했니?", "수행평가는 언제까지야?"라는 잔소리 섞인 질문만 반복할 뿐, 정작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조력해 줄 명확한 에듀테크 도구가 없었습니다.
입시를 넘어, '성장'의 기록을 담고 싶어서
물론 입시 결과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고등학교 시절이 오직 '대학 합격'만을 위한 소모적인 시간으로 남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매일 고군분투하며 해내는 그 작은 과정들을 하나의 의미 있는 '성장의 기록'으로 엮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스스로 세운 플랜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진로를 위해 어떤 수행평가를 고민하고 활동을 남겼는지 그 궤적을 기록해 주고 싶었습니다. 파편화된 일정과 활동들을 하나로 묶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독일 수 있는 통합적인 내 아이를 위한 스터디 플래너 를 필요로 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담아 코드를 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단순한 캘린더나 스터디 플래너 앱으로는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로서의 경험을 살려 직접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Growith(그로우위드)'입니다.
아이의 성장(Grow)에 늘 함께(with)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 서비스는, 거창한 입시 성공 신화를 약속하는 마법의 도구가 아닙니다.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축에 두고, 흩어진 일정과 할 일을 통합하며, AI 에듀테크 기술의 도움을 받아 진로와 연계된 의미 있는 활동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성장의 포트폴리오가 되고, 학부모에게는 잔소리 대신 조용히 아이의 궤적을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도 늦은 밤 책상 앞을 지키는 두 딸을 보며 코드를 가다듬고 에러를 수정합니다. 저와 같이 치열한 대한민국 입시 생태계 한가운데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Growith가 도움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